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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세번 멈춘 신림선...왜?

17~18일 이틀 연속 고장으로 운행 중단
무인시스템이 잦은 고장 촉발?
"장애 원인 분석해 재발 방지책 마련"

6개월만에 세번 멈춘 신림선...왜?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정문을 연결하는 '신림선 도시철도'가 지난 17~18일 이틀 연속 고장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5월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신림선 도시철도 지하 차량기지에서 신림선 철도 차량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개통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는 서울 신림선이 벌써 세번이나 고장으로 멈춰섰다. 지난 6월엔 개통 한달도 안돼 고장이 나 운행이 중지 되더니, 최근엔 또 이틀 연속 고장이 발생해 퇴근길 및 출근길에 있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승객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수익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신림선에 대한 유지·관리가 소홀해져 더 큰 사고가 나지 않을 지에 대해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신림선 운영사인 남서울경전철 배광환 대표이사와 관리운영사인 로템에스알에스의 김준태 대표는 지난 18일 공동 사과문을 통해 "출퇴근시간 대 연이은 열차 운행 중지 및 장애로 서울시민 및 신림선 도시철도 이용 고객분들께 안전에 대한 걱정과 이용 불편을 끼쳐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림선은 지난 17일 오후 6시 32분 경 보라매공원역에서 상선 분기기 부분 안내레일 이격으로 긴급 복구작업을 위해 운행을 중지했다. 긴급복구 작업 끝에 약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7시 57분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신림선은 다음날 오전 7시 50분 경 하선 출발역인 샛강역에서 열차의 제동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하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전날 퇴근길에 있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데 이어 하루만에 출근길에 나서던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운행 중단은 45분간 이어져 약 오전 8시 35분에야 운행을 재개했다.

신림선은 지난 6월에도 보라매역~서울지방병무청역 구간에서 열차가 멈춰선 뒤 2시간 뒤에야 운행이 정상화된 바 있다.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정문 앞을 연결하는 신림선은 환승정거장 4개소를 포함해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8km 노선이다.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 관악산(서울대)역까지 연결된다. 기존 버스로 35분 이상 소요됐던 해당 구간을 16분만에 갈 수 있다.

신림선은 양방향 무선통신을 통해 열차 위치, 속도 등을 제어하는 국산 신호시스템(KRTCS)을 국내 최초로 도입, 모든 전동차를 무인 운행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 무인 시스템이 잦은 고장을 촉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인 시스템은 기관사가 하던 일을 미리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수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열차를 제어하는 데 필수인 무선통신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출입문을 제어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타고 있는 중에 문이 갑자기 닫히는 등의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양사는 사과문에서 "17일엔 선로시설물 장애로, 18일 오전엔 차량 고장으로 판단한다"며 "장애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공사와 장치공급사가 합동으로 차량·시설물 안전 점검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