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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3.3㎡당 3829만원…둔촌주공 분양 흥행은?[청약대어 둔촌주공①]

기사내용 요약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변 단지 시세보다 저렴…완판 무난할 듯
'옆집뷰·복도식 아파트' 논란 계속…일부 평형 경쟁률 낮을 전망

분양가 3.3㎡당 3829만원…둔촌주공 분양 흥행은?[청약대어 둔촌주공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재개되고 있다. 2022.10.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 평균 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결정되고, 내달 일반분양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 집중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둔촌주공아파트의 분양 성적이 향후 분양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특히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급락을 막고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대출 규제 완화 등 쏟아낸 각종 규제 완화 정책의 사실상 첫 수혜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대규모 단지와 준강남권에 속하는 입지 조건, 무엇보다 인근 다른 단지와 비교했을 때 분양가가 저렴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배치도와 평면도가 공개된 이후 '옆집뷰' 논란이 불거진 데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동구청은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거쳐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3829만원으로 확정해 조합에 통보했다. 둔촌주공 조합은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내달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등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49㎡는 8억원 중반, 59㎡는 9억원 중반, 84㎡는 13억원대에 분양될 전망이다. 오는 21일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한 분양가 기준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59㎡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반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는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체 분양대금의 약 50~60%에 달하는 중도금을 분양당첨자가 직접 마련해야 한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둔촌주공의 분양가가 주변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형에 따라 옆집뷰 전용 84㎡ 대신 중소형 평형에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m²는 8월 14억96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신축 시세보다 둔촌주공 분양가가 1억원 이상 낮은 셈이다.

국민 평형인 84㎡ 타입은 A부터 H까지 총 8개로 구성됐다. 이 중 남향으로 구성돼 선호도가 높은 84㎡A타입 1780가구 중 조합원이 1562가구를 이미 선점해 남은 물량은 218가구에 불과하다. 84㎡B타입과 84㎡C타입도 각각 19가구와 76가구만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558가구가 나오는 전용 84㎡E형과 149가구가 예정된 전용 59㎡C형은 주방 창문을 통해 옆집 내부가 보일 정도로 동 간 간격이 좁다.

금리도 주요 변수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8%에 달하고 있다. 국민·우리·농협 등 주요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지난 16일부터 0.58%p(포인트)씩 올랐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 8%를 돌파한 주담대의 금리 상단이 올해 안에 연 9%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둔촌주공 청약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 대출 규제 완화,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대규모로 공급하는 물량으로 완판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잇단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경쟁률을 얼마나 기록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청약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대규모로 공급된다는 점에서 분양 성적에 따라 향후 분양시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형 물량에서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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