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지난 18일 도발을 감행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성공했다며 스스로 행성 최강의 ICBM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로동당의 엄숙한 선언' 제하 정론에서 이번 ICBM 발사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적대 세력들의 발악과 공세가 가증될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조선노동당의 철의 신념이 과시된 역사적 장거"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 이 말이 안고 있는 무게는 실로 거대하다"며 "그것은 핵 선제타격권이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가가 미국의 핵패권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 힘을 만장약한 명실상부한 핵강국임을 세계 앞에 뚜렷이 실증하는 가슴벅찬 호칭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을 수동적인 방어용에 그지치 않고, 유사시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미국 본토를 포함한 다양한 곳에 핵무기를 선제타격하겠다는 위협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후대들의 밝은 웃음과 고운 꿈을 위해 우리는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며 그 길에 애국의 아낌없는 마음을 다 바칠 것"이라며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역시 미국을 비롯해 한국 등에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다양한 제재에 나서는 것과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향해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어 "오늘 우리 공화국을 겨냥하여 무분별하게 감행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연습 소동에서 다시금 절절히 새기게 되는 것이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선택한 이 길이 얼마나 정당하며, 허리띠를 조여 매고 피와 땀을 쏟으며 걸어온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의 길이 얼마나 옳았는가에 대한 확신"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두고 최근 실시한 한미연합훈련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이 오히려 한미 양측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북한 스스로 핵무기 고도화가 정당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명분쌓기용라는 관측이 나온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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