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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중단, 소통 살릴 방안 마련되면 재개 검토"

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중단, 소통 살릴 방안 마련되면 재개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갖던 출근길 약식 회견인 도어스테핑을 21일부터 전격 중단됐다.

윤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진행했던 도어스테핑이 취임 6개월여만에 중단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11월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6면
지난 18일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간 벌어진 공개 설전의 여파로 풀이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를 놓고 당시 MBC 취재진이 윤 대통령에게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통령실 비서관이 반박했고, 이는 MBC 기자와의 설전으로 이어져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출입기자 간사단에게 해당 MBC 기자에 대한 △출입기자 등록 취소 △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 △다른 MBC 소속 기자로 교체 요구 등 3개 방안을 제시했으나, 간사단은 이를 거부했다.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게 간사단의 판단이다.

이같은 기자 간사단의 불개입 입장 속에 대통령실은 일단 1층 로비 도어스테핑 공간에 가림막을 설치하면서 도어스테핑 중단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은 경호상 보안 이유를 근거로 가벽을 설치했다고 밝혔으나, 가벽으로 도어스테핑을 할 공간을 통째로 막아버렸다는 점에서 특정 조치가 없을 경우 소통도 닫아버리겠다는 의사를 표출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