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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유동규, 이재명 대통령되면 '다시마비료' 대북사업 추천 약속"

남욱 "유동규, 이재명 대통령되면 '다시마비료' 대북사업 추천 약속"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20년 다시마 비료 사업을 구상하며 "이재명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 사업으로 추천할 수 있고, 그러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남욱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20년 9~12월 35억원을 빼돌려 유 전 본부장 밑에서 전략투자 팀장으로 일한 정민용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이 돈이 오가는 배경을 설명하는 와중에 이 같은 증언을 내놨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정씨가 함께 설립한 다시마 비료업체 '유원홀딩스'에 남씨가 사업 투자금을 대는 것으로 뇌물을 포장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남 변호사는 이날 "정씨가 유 전 본부장의 도움을 받아 '황금 다시마 비료' 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저한테 투자를 제안했는데, 사업성이 있어보여 투자했다"며 뇌물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을 2020년 8월에 만났는데, 골프장에 비료를 납품하면 하나당 연 매출 6억원이고 골프장 10곳이면 60억원이라 금방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나중에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비료사업을 대북 지원사업으로 추천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거니까 메리트 있는 사업'이라고 해 제가 혹해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그 사업을 주관할 사람이 누구라는 얘기도 유 전 본부장이 했는데, 기억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정민용과 대질하는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 부지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