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자문사에 로스차일드 이어 삼성증권 선정
복수 글로벌 PE·SI 투자 관심..흥행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글로벌 기계번역 전문기업 '시스트란(SYSTRAN)' 매각 본격화에 나섰다. 시스트란은 1968년 프랑스에서 설립한 자동 번역 전문 기업으로 유럽연합(EU), 미 연방수사국(FBI) 등에 번역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시스트란 지분 93%를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코리아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은 매각자문사에 로스차일드(Rothschild&Co)를 선정한 후 최근 삼성증권도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 논의를 시작했다.
매각 절차는 제한적 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글로벌 PEF(사모펀드) 및 전략적투자자(SI)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매각절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시스트란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신경망 기계번역(NMT) 기술과 수십 년간 축적한 다국어 처리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와 도메인에 적용 가능한 AI(인공지능) 번역 솔루션을 공급 해온 AI 기계번역 전문기업이다. 매년 성장률만 25%를 상회한다. 프랑스 파리 본사 외에 미국, 멕시코, 한국,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시스트란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주요 기관과 기업 등 약 900 여개의 고객사를 보유 중이다.
야후(Yahoo) 바벨피쉬에 2012년까지, 구글에 2007년까지 각각 기계번역 엔진을 공급했다. RMBT(문법기반번역), SMT(통계기반번역), NMT(인공지능번역) 등 번역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클라우드 기반 번역 제공 서비스인(SYSTRAN Model Studio)를 활용하면 언어 빅데이터 기업들이 고품질 번역 서비스를 직접 운영할 수 있다. 개별 고객만의 특화된 기계 번역 엔진이 즉시 생성돼 특화된 용어와 어투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Needs)가 크다.
일반 개인 뿐만 아니라 중소, 중견 기업용 다변화된 제품은 내년에 출시된다. 기계번역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서비스 선택의 폭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24년까지 매출의 50% 이상을 클라우드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4년까지 매출 목표는 560억원이다.
올해 시스트란은 Sage, ITESOFT, Woonoz, Infor를 거친 글로벌 영업 마케팅 전문가인 Vincent Godard를 CEO(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 유럽, 미주,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시장에 대한 공략 본격화를 위해서다. 마케팅 인력강화, 클라우드 시스템 고도화 및 영업성과의 실질적 배분을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도 정비한 상태다.
시스트란은 1986년 가쇼(Gachot) 그룹에 인수되면서 프랑스로 본사를 이전해 영미권 중심의 기계번역 엔진을 유럽권으로 확대했다. 2014년 국내 업체가 프랑스 시스트란을 인수했으나 2019년 스틱인베스트먼스, 소프트뱅크코리아,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등 투자자들이 총 550억원을 들여 프랑스 시스트란 지분 93%를 취득해 대주주가 됐다. 시스트란은 한국 지사인 ㈜시스트란을 설립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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