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킬' 방식 소형무인기대응체계 블록-Ⅰ 체계개발 시작
북한 무인기를 잡을 '한국형 재머'(Jammer)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달부터 2026년 1월까지 진행할 약 244억원 규모의 소형무인기대응체계(블록-Ⅰ) 체계개발 사업을 LIG넥스원 주관으로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소형무인기대응체계 개념도.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22일 북한 무인기를 잡을 '한국형 재머'(Jammer)의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달부터 2026년 1월까지 3년2개월에 거쳐 LIG넥스원 주관으로 약 244억원 규모의 소형무인기대응체계(블록-Ⅰ) 체계개발 사업을 착수한다.
재머는 통신 또는 레이더 체계의 사용을 방해·제한·격하시키는 데 쓰이는 장치로, 잡음이나 불연속 주파수 등을 이용해 전파를 방해해 최전방에서 북한 드론(무인기)의 우리 영공 진입을 막기 위한 전자전 장비다.
방사청은 블록-Ⅰ에서 국지방공레이더 및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가 탐지한 원거리 소형 무인기의 항적 정보를 전달받은 재머가 방해 전파를 방사함으로써 무인기를 경로에서 이탈시키거나 추락을 유도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소형무인기대응체계는 최전방에 배치돼 '소프트 킬' 방식으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는다. 소프트 킬은 물리적 파괴 없이 상대 무기의 효과를 없앤다는 개념으로, 물리적 파괴를 뜻하는 '하드 킬'과 대비된다.
이후 방사청은 '블록-Ⅱ' 개발을 통해 자체 탐지레이더, 영상 식별장치를 추가하는 등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다.
김태곤 방사청 첨단기술사업단장은 "소형무인기대응체계 개발이 완료되면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한 전자전 공격 역량이 강화돼 전방부대의 임무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향후 수출을 통해 방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군산기지 제8전투비행단이 소형 무인기를 탐지·식별하는 이동식 레이더(X-MADIS), 이 레이더와 연동해 드론에 방해 전파를 쏠 수 있는 소총 형태의 '드론 버스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