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회 깃발.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의회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고 AFP 등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결의안은 법률적 후속 조치가 없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유럽의회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과 관련,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적인 공격과 잔학행위를 벌이고,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기타 심각한 인권침해와 국제 인권법 위반을 자행하는 것은 테러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최근 발전소, 병원, 학교, 대피소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민간 기반시설을 주요 목표로 삼아 집중적인 공습을 벌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유럽의회 조치를 환영하는 글을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를 향해 장기간 고수해오고 있는 테러리즘 정책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러시아를 모든 차원에서 고립시키고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의회에서도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됐고, 지난 9월에는 상원에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됐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조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실제 표결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 등재돼 있다.
러시아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될 경우 미국은 러시아와의 교역을 사실상 전면 중단해야 한다.
한편 EU의회 홈페이지는 이날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직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EU의회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EU의회 의장도 트위터에 사이버 공격 이후 IT 전문가들이 시스템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친크렘린 단체가 소행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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