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됐던 부산 여성 고용상황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 회복력이 낮아 전국과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또 임금근로자는 주는 반면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가 증가하고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커지는 등 여성 고용의 질적 수준도 저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여성 고용상황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 상반기 부산 여성 고용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취업자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약 73만4000명에서 발생 초기인 2020년 상반기 약 72만1000명으로 1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율도 50.0%에서 47.0%로 하락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여성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력이 낮아 전국과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 부산 여성 고용률은 48.0%로 전국(52.4%) 대비 4.4%p 낮다. 2019년 상반기 3.7%p 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출처=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산업별로는 지역 제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2019년 상반기 약 8만6000명이었던 여성 제조업 취업자는 2021년 하반기 약 6만7000명으로 1만9000명(-22.3%)이 감소했다.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선전했으나 지난해부터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부산 여성고용의 질적 수준도 저하하고 있다. 임금근로자는 줄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용의 질적 수준이 높은 상용임금근로자도 2019년 상반기에 비해 2021년 하반기 약 1만8000명(-4.6%)이 감소했다. 또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2019년 상반기 16.8%에서 2021년 하반기 19.6%로 2.8%p 증가했는데, 이는 전국의 0.3%p 증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부산은 여성 노동력 공급 기반이 약화하면서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인구 유출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0년 부산은 25세 이상 여성의 전 연령대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25~34세 연령대 순유출이 2574명으로 전체 4935명의 52.0%에 해당한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악화된 것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에 기인한다. 특히 육아와 가사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증가했는데 이는 경력단절여성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취업자 증감 요인 분해 결과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취업자 증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부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시간제 근로 확대 적용, 직장 내 공공형 어린이집 및 유치원 설립 확대와 같은 일·가정 양립 정책 강화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또 여성 직업능력개발과 고용서비스를 연계한 지역 플랫폼 구축을 통한 각종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전문 직업교육훈련 운영과 자격증 취득자의 수요처와의 연결 등을 제안했다.
이상엽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부산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이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취업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성의 자격증 취득을 통한 취업 가능성 제고를 통해 노동시장 진입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면서비스업 진출 여성 자영업자들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강화로 안정적 시장 정착을 지원하고 지·산·학 협력시스템 구축을 통해 여성 고학력 청년층 대상 혁신형 창업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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