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등장하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을 술집에서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가 경찰에 “그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해당 의혹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한 김의겸 의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2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는 전날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거짓말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돼 확산됐는지에 대해서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장경태 최고의원, 김의겸 대변인까지 민주당의 거짓말은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문다)! 민주당은 거짓말쟁이 양치기 지도부와 김의겸 의원을 즉각 징계해야!’라는 입장문을 냈다.
김기현 의원은 “거짓말을 입고 달고 사는 흑석거사 김의겸 의원은 이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떠들어대며 국민을 갈라치고 생사람 잡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라고 김의겸 의원을 직격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장경태 최고위원, 김의겸 대변인까지 민주당의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며 “거짓말쟁이 양치기 지도부이다. 도덕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거짓말을 당의 신조를 삼고 있지 않다면, 백주대낮에 국민을 상대로 대통령과 장관에 대하여 거짓말을 일삼은 김의겸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김의겸 의원의 새빨간 거짓말이 밝혀진 마당에 민주당은 무엇을 걸 것인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 7월 19일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자정 넘은 시각까지 술을 마셨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 자리에 있었다는 여성 첼리스트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본인이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한 대화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A씨의 첼로 반주에 윤 대통령이 노래를 불렀다는 내용도 있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A씨와 A씨의 전 남자친구의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의겸 의원은 그 이후에 해당 술자리가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는데, 민주당 일각에서 계속 공세를 펴면서 논란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그러던 와중 첼리스트 A씨가 경찰에 직접 출석,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말한 허위 사실이 어떤 경로로 유포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따라서 김의겸 의원이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얻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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