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과 돌봄 등을 책임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오전 대구의 한 고등학교 조리실에서 학교 관계자가 학생들에게 급식 대신 나눠줄 빵과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학교 급식과 돌봄 등에 종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5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한 서울시 내 교육고무직원은 총 138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파업으로 인해 대체급식을 마련한 학교는 132곳이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이날 진행한 총파업에는 총 1382명의 서울 지역 교육공무직원이 참여했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관내에서 근무하는 전체 교육공무직원 2만4789명 가운데 5.58%에 해당한다.
시내 학교 1413곳 중 1269곳은 급식을 정상운영하고 있다. 빵과 음료 등 대체식을 준비한 학교는 130곳, 도시락 지참을 요청한 학교는 2곳이다. 이외에 정기고사와 학사일정조정 등으로 급식을 진행하지 않은 학교가 12곳 있었다.
직종별로 보면 조리실무사가 606명 참여해 전체의 44% 수준을 차지했다. 이어 특수교육실무사 167명, 과학실수사 87명, 교무실무사 80명, 교무행정지원 76명, 사서 64명이 이번 총파업에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강서·양천 지역의 교육공무직원이 199명 참여해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 성북·강북 144명, 성동·광진 143명, 강남·서초 169명, 동작·관악 138명 등으로 확인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노조로 구성된 연대회의는 노동환경 개선, 정규직과 차별해소 등을 요구하며 이날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인근에서 총파업 대회를 실시한다.
이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비정규직에 차별 없는 임금체계 마련 △금식실 폐암 산재 대책 마련 △지방교육 재정 감축 중단 및 교육복지 예산 확충 △교육현장 인력충원 △교육공무직 법제화 등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총파업 선포문을 통해 "파업 요구에 화답하지 않는다면 재차 파업 등 장기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며 "12월 지역별 총력투쟁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023년 신학기 총파업도 이어나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당국은 파업으로 인한 일선 학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부교육감 직무대리인 최승복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파업관련 주요 부서장과 회의를 열고 학교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파업대비 상황반을 구성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연대회의의 요구에 대해 "상당한 예산이 수반되는 사안으로 현재 노사 간 현격한 의견 차이가 있으나, 전국 시·도교육감-노동조합 간 집단교섭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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