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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KTX, 열차 없어 못 달리는데… 市·정치권 ‘네 탓’ 공방만 [fn 패트롤]

열차 40량 필요한데 60%만 확보
발주량 적어 3차례 모두 유찰
개통 지연에 지역 정치계 공방전

인천발 KTX, 열차 없어 못 달리는데… 市·정치권 ‘네 탓’ 공방만 [fn 패트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경부고속철도와 수인선(수원∼인천)을 연결해 KTX를 인천까지 연결하는 인천발 KTX 사업을 두고 인천시와 정치권이 정상적 추진이 어렵다며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2025년 개통하는 인천발 KTX에 도입할 열차 차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개통시기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발 KTX는 지난 2020년 12월에 착공돼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 구간을 운행할 고속열차의 신규 도입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발 KTX의 열차 구매, 운행 등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전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이 인천발 KTX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당초 계획한 열차는 총 5편성(40량)이다. 코레일은 현재 제작 중인 EMU-320 2편성과 기존 KTX-산천 1편성 등 총 3편성을 확보했지만 2편성이 부족한 상태다.

코레일은 지난해 8월 미확보 물량을 신규 도입하려고 입찰을 진행했으나 3차례 모두 유찰, 추가 열차 도입에 대한 공기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연내 입찰을 다시 진행해 발주를 한다고 해도 납품기한은 인천발 KTX의 개통시일을 넘긴 2026년 11월말이 된다. 이를 두고 인천시와 정치권이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인 허종식, 김교흥, 박찬대 의원은 코레일 간부의 말을 인용 "입찰이 3회 유찰돼 차량 확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으며 이 때문에 인천발 KTX 개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표 인천시 교통건설국장은 "차량 편성 여부는 현 시점이 아닌 개통 시점에 맞춰 확정되며 코레일이 기존 보유한 KTX 산천 차량을 투입하면 2025년 개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시 주장대로 기존 차량인 KTX 산천을 분산 배치하면 2025년 개통이 가능하지만 코레일은 지난 4월 이사회를 열어 인천발 KTX 열차 5편성 중 4편성을 최신 기종인 EMU-320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인천시가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인천시는 "단순히 시 내부에서만 검토한 것이 아닌 코레일과 국토부 등 인천발 KTX 사업과 관련된 정부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내린 결론"이라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인천발 KTX 사업 관련 인천시와 정치권의 공방이 진실공방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고 인천시에 직접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자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어느 쪽의 주장이 맞고 틀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철도계획은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기별로 다르게 나와 자료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인천발 KTX의 발주량이 적은 것을 입찰 유찰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인천발 KTX 투입 열차 발주를 다음달 평택~오송 구간에 투입할 열차와 통합해 발주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가 연결되지 않아 시민들이 KTX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 광명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앞으로 인천발 KTX가 건설되면 1시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