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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삼국유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경북도, 한국의 편액·만인소 이어 총 4건 아·태 기록유산 보유

내방가사·삼국유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내방가사·삼국유사가 유네스코 기록 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한국의 편액, 만인소에 이어 총 4건의 아·태 기록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사진=경북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내방가사·삼국유사가 유네스코 기록 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한국의 편액, 만인소에 이어 총 4건의 아시아·태평양 기록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28일 도에 따르면 한국 여인들의 주체적 문학 활동의 증거인 '내방가사'와 한국 민족지의 전형인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 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심사 안건으로 총 13건이 상정돼 이중 9건이 가결됐으며, 우리나라에서 신청한 3건은 모두 가결됐다.

이번 등재로 도는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소'(2018년)에 이어 총 4건의 아·태 기록 유산을 보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등재 결정으로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뿐만 아니라 기록 유산 분야에서도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 도내 기록 유산 뿐만 아니라 세계유산의 보존·관리·활용을 통해 경북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여 K-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남성 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가사 문학 작품이다.

서구 여성운동과는 다른 동아시아 여성들만의 자기 주체성 획득을 위한 노력이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원리가 밝혀져 있는 문자인 한글문자가 어떠한 활용 단계를 거쳐 공식 문자의 지위를 얻어 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국유사는 1281~1285년 사이에 일연선사에 의해 집필된 기록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다.

특히 이 책은 13세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몽골 충격기에 집필된 것으로, 이 시기 동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자국 중심의 민족의식'과 각 국가별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됐음을 증언하는 자료다.

한편 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유교책판'은 물론 아·태기록 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과 '만인소'를 비롯해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까지 아·태 기록 유산에 등재되면서 유네스코 관련 기록 유산 5건을 보유한 기록 유산 중심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