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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레인' 볼턴, "차기 대선 후보는 디샌티스"

트럼프 '브레인' 볼턴, "차기 대선 후보는 디샌티스"
지난 2018년 4월 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료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과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책사 역할을 맡았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24년 미 대선의 공화당 차기 주자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언급했다. 볼턴은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이달 재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이제 “지겨워졌다”고 평가했다.

볼턴은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 8일 미 상·하원과 주지사를 교체한 중간선거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한 디샌티스를 지적하며 "많은 사람이 그를 차세대 후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은 동시에 "트럼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의 행동이 오래되고 지겨워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이 적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약해진다고 내다봤다.

볼턴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스타일과 접근방식, 정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선거 패배를 원하지는 않는다"라며 "중간선거 이후 많은 사람이 트럼프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2024년 대선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다시 출마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이어 "공화당이 선거 승리를 원한다면 트럼프는 정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은 트럼프의 대안으로 떠오른 디샌티스에 대해 "공화당은 새로운 얼굴로 옮겨갈 준비가 됐다"고 분석했다.

유명 우파 논객 출신으로 트럼프에게 발탁되어 2018년 4월~2019년 9월 사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볼턴은 트럼프 정부 초반에 미국의 외교와 안보 정책에 깊숙이 개입했다. 그는 트럼프와 불화로 보좌관 직에서 물러난 이후 끊임없이 트럼프와 대립하고 있다.

디샌티스를 지지하는 인물은 볼턴만이 아니다. 디샌티스는 주지사 재임 기간 동안 성소수자 및 불법 이민자와 거리를 두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거부하는 등 우파 정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보다 합리적인 노선에 집중했다.

공화당 정치 자금의 큰손이자 헤지펀드 시타델을 운영하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디샌티스 지지를 선언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지난 6월에 역시 디센티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5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2024년 대선에서 디샌티스를 지지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는 15일 공식적으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