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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례적인 반정부 시위에 당황...외신 기자 폭행

英 BBC "中 지도부, 이례적인 반정부 시위에 당혹"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시진핑 타도로 번져
상하이에서 BBC 기자가 폭행 및 연행당하기도


中, 이례적인 반정부 시위에 당황...외신 기자 폭행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영국 BBC의 에드 로런스 기자가 시위 취재중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를 마련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거세지는 반정부 시위에 당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하이에서는 외신 기자가 경찰에게 얻어맞아 끌려가기도 했다.

영국 BBC는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 지도부가 최근 코로나19 봉쇄 반대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상하이의 우루무치 거리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우루무치 주민들을 지지하는 동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 한 시위대가 "시진핑"이라고 외치자 수백 명이 "하야"를 외쳤다. 이어 그가 "공산당"이라고 외치자 군중들은 "물러나라"고 답했다.

같은날 중국 서부 쓰촨성 청두에서도 시진핑 퇴진 구호가 등장했다. 청두에 모인 시위대는 "우리는 평생 통치자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BBC는 27일 시위들을 언급하며 시위대가 공산당 퇴진 및 주석 하야를 요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진핑 집권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화재 사건으로 시작됐다. 당시 우루무치에서는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아파트 거주민들은 사고 당시 중국 정부의 무관용 정책으로 외출이 금지된 상황이었다. 아파트에 도착한 소방 차량들은 수많은 주차 차량과 통행 차단용 장애물 때문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뜩이나 소수민족 탄압으로 불만이 많았던 우루무치에서는 시진핑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이어 청두와 상하이, 베이징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정부를 비난하는 동조 시위가 열렸다.

주요 외신들은 시진핑이 지난달 당대회로 역대 최초의 3연임 국가 주석에 취임한 상황에서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의 3연임 직후 이를 독재라고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시위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BBC는 27일 성명을 내고 "BBC 소속 에드 로런스 기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취재 도중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됐다"며 "로런스에 대한 대우가 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BBC는 직원이 "석방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붙잡혀 있었다. 그동안 경찰이 로런스를 손발로 구타했다"며 "그는 승인받은 언론인으로서 일하던 중이었으나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퍼진 동영상에는 로런스가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바닥에 넘어져 있고 경찰 4∼5명이 그를 끌어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BBC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당국자가 로런스의 연행 이후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격리했다고 말했지만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