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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2조원 투입 달까지 가는 1.8t 우주선 개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발표 내년 우주항공청 설립을 시작으로 차세대 발사체 달착륙선 연구개발 착수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산업생태계 조성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국제공조 강화

10년간 2조원 투입 달까지 가는 1.8t 우주선 개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 영토를 화성까지 넓히기 위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향후 우주개발 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우주항공청 설립을 시작으로 오는 2032년 달에 착륙해 자원을 채취할 수 있도록 발사체와 착륙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약 2조원을 투입해 달까지 갈 수 있는 1.8t의 우주선을 개발키로 했다. 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은 물론 다양한 우주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을 중심으로 국제공조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달·화성 가는 우주선 개발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달과 화성까지 갈 수 있는 교통수단, 즉 발사체와 착륙선 개발사업을 준비중이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은 2023~2032년 10년간 총 2조1311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개발되는 발사체는 누리호 보다 성능이 향상돼 1.8t의 우주선을 달까지, 1t의 우주선을 화성까지 보낼 수 있다. 여기에 달착륙선 개발사업은 2024~2033년 6285억원을 투입한다는 기획안이 지난달 31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내년 5월까지 심사키로 했다.

차세대 발사체사업은 이날 최종 심사를 마치고 29일 통과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심사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심사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부족한 예산부분을 추가로 채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당초 기획안보다 많은 예산 심사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각편대' 우주산업 육성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게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3곳도 운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도 '스페이스X'처럼 민간기업들이 발사체를 만들어 위성을 쏘아 올리고 다양한 우주산업을 펼칠 전망이다. 발사체, 위성, 연구·인재개발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를 공식화하고, 우주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부 발표로 대전과 전남, 경남의 3축 체제로 발사체와 위성, 인재개발 특화지구 지정이 유력해 보인다.

경남은 이미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 특화지구를 신청한 상태다. 서부경남 특히 진주·사천 지역은 항공우주산업 70%가 집중돼 있다.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비롯해 50여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경남에 있다.

전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사업비 1조6084억원의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특화지구를 신청했다. 여기에 발사체 특화산단 조성, 민간 우주발사체기업 종합 지원센터, 고체발사시설,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우주기업 개별입지 생산동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마지막으로 추가한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는 대전이 유력해 보인다.

■국제 공조로 기술격차 좁힌다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수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공조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우주탐사 계획으로 세계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약정에 서명하면서 10번째 참여 국가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성명을 통해 우주협력 전 분야에 걸친 한미동맹 강화를 약속했다.

현재 미국과 공조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다누리에 실려 있는 쉐도우 캠이다. 이 쉐도우캠이 촬영한 데이터는 아르테미스 우주선 착륙지 선정과 탐사 후보지를 정하는데 활용한다.
아울러 달 자원채취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협력도 진행한다. 우주선의 연료와 산소를 달에서 만들고 보급하기 위해서는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기술이 중요한데, 이 분야가 현재 가장 유력한 협력분야다. NASA 실무진과 국내 연구진이 양국을 오가면서 의견 조율중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