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전북)=강인 기자】 환경오염으로 마을에서 집단적 암이 발병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이 생태축 복원을 통해 자연마을로 탈바꾼한다.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65억 원을 투입해 장점마을 5만2305㎡ 부지에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기본계획 승인'이 고시됐다.
익산시 함라면에 있는 장점마을은 2000년대 들어 주민 수십 명이 집단적으로 암에 걸려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2019년 환경부 발표 기준 33명이 암에 걸렸다. 마을주민 90여 명 중 33명이 암에 걸리고, 17명이 세상을 떠났다.
환경부는 2019년 11월 마을 주변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과 암 집단 발병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비료를 만들면서 담뱃잎 찌꺼기를 불법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아픔을 겪은 잠정마을이 생태마을로 거듭나는 것이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일대를 도시생태계 기능 향상을 위한 공간과 생태시설물 등을 조성해 치유·회복의 장소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훼손된 폐공장 부지를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 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4년까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어린이 숲 체험과 치유 거점을 조성한다. 훼손된 동식물 서식지와 환경오염 피해지역을 회복해 수리부엉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 복원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환경오염 발병지인 비료공장은 환경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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