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공동 기획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친환경 실천
재활용센터 등 125곳에 자원 수거함
관광지·마트엔 자동수거 보상기 둬
투명 페트병 모아 패션 아이템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김정학 사장이 공사 R&D 혁신센터 내 연구실을 방문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주삼다수의 자원순환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전경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친환경 경영,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으로 생수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로 하여금 일상 속에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제고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28일 제주삼다수를 담는 용기로 페트병을 사용하는 만큼 용도를 다한 페트병이 쓰레기가 아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원순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친환경 경영 비전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를 선포하고 플라스틱 새활용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페트병을 수거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중이다.
공사는 지난 2020년 제주도와 함께 제주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을 모아 친환경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켜 제주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공사는 이를 위해 도내 재활용 도움센터, 클린하우스 등 125곳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3년간 1185t의 자원을 수거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와 마트 등을 중심으로 16대의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통해 회수된 투명페트병은 3년간 165만개에 달한다.
제주 바다에서는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쓰레기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서귀포수협, 성산포수협, 모슬포수협, 한림수협 및 제주해양경찰청과 협약하여 선원들이 조업 중 마신 생수 페트병 등을 모아 수협에 제공하면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보상해주고 있다. 공사는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3년간 13t 이상의 투명페트병을 회수했다.
다양한 경로로 모인 투명페트병은 효성티앤씨로 보내져 의류용 고급 장섬유 '리젠 제주'로 생산된다. 생산된 섬유는 노스페이스, 플리츠마마 등 패션업체를 통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플리츠마마가 리젠제주로 제작했던 '제주에디션'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일부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노스페이스에서는 친환경 에디션인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공사는 더 나아가 자원 순환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객들의 자원순환 생활화를 돕기 위해 가정배송서비스를 활용한 삼다수병 회수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삼다수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이 음용 후 모아둔 삼다수 페트병을 배출하면, 제주삼다수 전담 배송 직원이 제품 배송 후 배출된 페트병을 수거한다.
뿐만 아니라, 자원순환 참여 주체를 다각화하기 위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및 ㈜롯데관광개발, ㈜토스카나, SK핀크스㈜와 '친환경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기업, 기관과 '친환경 동행'에도 나서고 있다.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제주삼다수의 라벨은 고품질의 연료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라벨 등을 모아 'RGO(Regenerated Green Oil)'로 생산하는 'Label to RGO' 프로젝트를 최근 진행했다.
RGO는 저온 파장 분해 방식으로 오일을 추출하는 것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제주개발공사는 RGO 기술을 보유한 환경기술&에너지 전문 기업 ㈜도시유전과 함께 'Label to RGO 프로젝트'를 추진해 라벨과 PP/PE/PS 소재의 비닐 폐기물을 경유와 등유, 나프타 등 오일로 만드는 고품질 연료화 가능성을 연구하는 중이다.
비닐 폐기물에서 오일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비닐류가 필요한데, 제주삼다수는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SNS 수거단' 100명을 모집해 소비자들의 친환경 생활을 유도하기도 했다.
뚜껑 역시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뚜껑은 법적 의무가 아님에도 자원순환성을 고려해 무색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화분으로 재탄생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병뚜껑을 새활용해 만든 화분에 제주 지역 청년 장애인 농부들이 정성 들여 가꾼 꽃을 심어 '착한순환 화분'을 제작하고, 고객들이 병뚜껑을 모아 오면 화분을 증정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해 참여자들과 새활용의 가치를 제고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플라스틱 자원을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은 물론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하다"며 "제주삼다수는 다양한 수거 및 새활용 활동으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원순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라도 2.4배 취수원 토양 매입
청정 화산암반수 제주삼다수는 취수 지점에서 시작되는 수자원 관리부터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1등 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점유율 43.1%로 2년 간의 팬데믹 혼란 속에서 홀로 성장했다. 뛰어난 품질 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두터운 신뢰를 얻으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1위 자리를 지키는 첫번째 비결은 '좋은 물'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청정 지역의 단일수원지에서 생산되는 화산암반수로, 오염 물질이 침투되지 않는 환경에서 만들어져 출시해인 1998년부터 지금까지 수질 변화가 없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원수의 수질이 매우 순하고 깨끗한 만큼 생산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취수 후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만 거쳐 천연 미네랄 그대로 용기에 담긴다.
그 결과 제주삼다수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평가위원들은 "제주삼다수가 맛과 향, 조직감 등 모든 분야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자연이 선사한 '좋은 물' 제주삼다수를 고품질로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관리체계 구축부터 법적 기준 이상의 검사, 수원지 보호까지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투수성이 좋은 제주도의 지질 특성을 고려해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마라도 면적(0.3km2)의 2.4배에 달하는 취수원 인근 토양을 매입해 오염 투입 가능성을 제거했다. 또, 관측망 106개를 설치해 지하수위와 취수량, 하천 유출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및 분석하고 있다.
생수업계 최초 '수자원연구팀'을 운영해온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제주삼다수를 위한 R&D혁신센터도 신설했다. 50여명의 연구원이 지하수 분석과 삼다수 품질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환경자원협회 주관의 국제공인 분석숙련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우수 등급을 받은 소속 연구원들이 분석결과의 신뢰도 및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또 고객이 안심하고 제주삼다수를 음용할 수 있도록 '삼다수 스토리 아카이브'와 '먹는물수질연구소', '제주삼다수 랜선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3일 킨텍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먹는샘물 업계 최초로 품질경쟁력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생산 과정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미국 NSF International △FSSC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등 생산 및 품질 관리, 식품 안전 관리, 환경·안전 분야에서 10개 이상 인증을 취득, 유지하고 있다.
또 연구 인력의 경우 미국환경자원협회 주관 국제공인 비교숙련도 프로그램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검사 신뢰도를 확보하는 등 높은 수준의 인적 인프라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공사는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상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품질문화 정착의 해'로 선포하고 2025년까지 '월드클래스 품질'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무결점 제조 품질 혁신 △스마트 물류 관리 플랫폼 및 물류·유통 5star 제도 도입 △친환경 패키징 및 원수 품질 우수성 확보 △스마트 클레임 대응 시스템 구축 △전사 품질 문화 함양 등 다섯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 투자
제주삼다수는 투명 페트병의 수거부터 친환경 패키지 개발까지 선도적인 진행으로 친환경 브랜드를 지향하면서 다시 한번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그린 홀 프로세스' 비전을 선포하고, 생산부터 유통, 수거, 새활용(업사이클)까지 제품 생애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다.
투명 페트병의 자원 순환을 위해 지난해 선보인 '제주삼다수 그린'은 제품의 얼굴인 라벨을 과감하게 없애고 뚜껑에도 색을 입히지 않았다. 이 제품은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6개월 만에 1억병 넘게 팔리며 64t의 비닐 폐기물을 줄였다. 또 일반 페트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리사이클 페트(CR-PET)를 사용한 제주삼다수 리본(RE:Born)을 개발하고, 1500억원을 들여 친환경 팩토리 건립에 나서는 등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 관심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주삼다수 용기의 플라스틱 중량을 감축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최근 500mL 제품의 플라스틱을 2g 감량해 올 한 해 약 280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 소비가 보편화되는 만큼 고객들이 제주삼다수를 선택할 이유를 끊임없이 제시하는 것은 제주개발공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품질은 제주삼다수의 근본이고, 친환경은 제주삼다수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금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