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결혼식을 올린 백범 김구 증손녀(오른쪽)와 태국 CP 그룹 회장의 아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가 태국 최대 그룹 회장의 며느리가 됐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구 선생의 막내 손자 고(故) 김휘 씨의 차녀는 지난 26일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짜른폭판그룹) 수파낏 치라와논 회장 장남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한국·태국 측 하객 1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식품·유통·통신·미디어 분야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태국 최대 재벌가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650억 달러(87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양가 어머니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미국 유학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오다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랑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후 스위스의 한 금융회사를 거쳐 현재 CP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신부는 미국 웰즐리대 출신으로 싱가포르의 한 IT기업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신랑의 어머니이자 수파낏 회장의 부인인 마리사(한국명 강수형) CP그룹 특별고문 역시 한국계다. 마리사 특별고문은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이후 1982년 미국 뉴욕대로 유학을 떠나 금융과 국제경영을 전공했다.
유학 시절 수파낏 회장과 만나 결혼한 이후 1988년부터 태국에서 생활했다. 이로써 CP그룹은 마리사 특별고문에 이어 2대에 걸쳐 한국계 신부를 맞이하게 됐다.
신부의 어머니는 고(故) 한상태 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의 딸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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