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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블록파이...파산보호신청

[파이낸셜뉴스]
이번엔 블록파이...파산보호신청
미국 암호화폐 헤지펀드 블록파이가 2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진은 블록파이 홈페이지 화면.

유명 벤처투자자 피터 티엘이 투자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블록파이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샘 뱅크먼-프라이드의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후폭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이날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블록파이를 한 차례 살려준 FTX가 이번에는 블록파이 파산 방아쇠가 됐다.

블록파이는 FTX 덕에 이미 한 차례 붕괴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지난 여름 무너진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스캐피털(TAC)에 막대한 돈이 물려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당시 뱅크먼-프라이드가 백기사로 나서 블록파이에 자금을 지원했고,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블록파이는 다시 위기에 몰렸고, 대출과 고객 인출을 중단해 파산설에 불을 당긴바 있다.

블록파이는 자산과 부채 규모가 10억~100억달러로 채권자가 10만명이 넘는다.

블록파이는 이날 성명에서 FTX 붕괴가 파산보호 신청의 직접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블록파이는 지난 여름 자본모집 과정에서 40억달러짜리 기업으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티엘의 벤처캐피털 발라벤처스는 지분 19%를 보유한 대주주다.

블록파이는 올 봄 암호화폐 폭락 충격을 거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1차 파산 위기에 몰렸던 지난 7월 FTX에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간신히 살아났다.

블록파이 파산은 이달 초 FTX 파산 이후 암호화폐 업체 파산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블록파이는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맡기면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최대 암호화폐 업체이기도 했다. 한 때 예치규모가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등을 비롯해 100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블록파이는 파산보호신청서에서 FTX의 미국 자회사인 FTX US가 두번째로 덩치가 큰 채권자라고 밝혔다. 2억7500만달러 채무가 있었다.

최대 채권자는 뉴햄프셔주의 투자신탁인 앙카라트러스트로 7억2900만달러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블록파이는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3000만달러 채무가 있다. 지난 2월 유가증권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이자가 붙는 계정 서비스를 한 혐의에 대한 과징금 1억달러 가운데 아직 내지 못한 돈이다.

블록파이는 현재 보유 현금이 2억5700만달러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