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5, 한-가나전 득점 후 열광하는 관중 모습 대신 양팀 감독 장면 방영
경기후 실망스런 한국 서포터스 모습도 중국에서는 볼 수 없어
2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경기 한국 대 가나전이 열린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의 한국 관중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경기 중계방송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관중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검열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이날 벌어진 한국 대 가나 조별 예선 경기 중계 당시 득점 후 양팀 서포터스의 상반된 모습이 전세계에 방영된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양팀 감독들의 반응이 대신 방영된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경기후 패배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한국 팬들의 모습도 방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카타르 월드컵의 자유로운 관중들의 모습과 달리 중국에서는 강력한 제로코로나 봉쇄가 계속 이어지면서 불만이 커져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2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경기 한국 대 가나전이 열린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의 가나 관중 모습.로이터뉴스1
BBC는 보통 월드컵 같은 주요 국제 경기에서 방송사들이 카메라 각도를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신 일부 방송사들은 편집이 가능하도록 약간 늦춰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BBC의 자체 분석에서 한국 대 가나전을 중계한 중국 CCTV5 방송은 52초를 늦춘 장면들이 화면으로 나갔다.
이 같은 CCTV5의 조치를 알아차린 중국의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BBC는 넓은 각도의 화면에 비치는 관중들은 완전히 검열을 할 수 없으나 가까운 거리에서 초점을 맞춘 관중들의 모습은 이번 대회 기간동안 중국 TV에서는 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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