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확인 시 주변 농장 2곳도 살처분
소규모 농장 31곳 가금류 수매해 도태하는 방안 검토
울산 울주군 삼동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가운데 29일 오후 농장 인근 도로가 임시 폐쇄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울산시 울주군이 29일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대응에 나섰다
울주군은 전날 간이검사 AI 양성 반응이 나타난 삼동면 하잠리의 한 산란계 농장이 정밀검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으로 판명되자 곧바로 살처분 처리 인력 120명을 투입해 농장에서 기르던 가금류를 대상으로 살처분을 진행했다.
이 농가는 가금류 6만 46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80마리가 폐사하자 경남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한 바 있다.
울주군은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인근 500m 내 농장 2곳의 가금류 9500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할 예정이다.
해당 농장들은 가금류 6000마리와 3500마리를 각각 사육 중이다.
군은 현재 삼동면 하잠리 일대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주 등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모든 방문 차량은 통제초소를 경유해 소독 후 이동하도록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울산지역 산란계 사육농장과 관련 업체에도 전날 오후 10시부터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울주군은 현재 이순걸 군수와 관계 공무원,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AI 대책본부 상황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
추가 AI 확진을 막기 위해 보호지역 내 소규모 농장 31곳의 가금류를 1000마리를 수매해 도태하는 방안을 비롯해 살처분 처리 비용, 수매·도태 보상금, 방역약품 재료비 등에 쓰일 긴급 예비비 3억 원 편성을 검토 중이다.
이순걸 군수는 “철저한 방역 노력에도 지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안타깝다”라며 “더 이상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AI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최대한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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