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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불참 화물차에 라이터 테러…조합원 3명 체포

부산신항 물리적 충돌 긴장감
경찰, 김해지부 사무실 압수수색
쇠구슬 투척 연관된 중거물 확보

29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노정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부산지역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심의·의결했다. 정부가 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화물연대 부산본부도 이에 맞서 이날 오후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식을 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연일 계속된 파업으로 부산지역 곳곳에선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3명이 부산신항 선원회관 앞 노상에서 비조합원 차량 앞유리에 라이터를 던진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씨,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B·C씨를 현행범으로 각각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부산신항 선원회관 앞 노상에서 비조합원 차량 앞유리에 라이터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현장의 경찰관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폭행을 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 26일 부산신항에서 운행 중인 트레일러에 쇠구슬이 날아들어 1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이날 화물연대 김해지부 사무실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건 당시 비노조원 차량 맞은편에 화물연대 차량이 마주 오고 있었고, 화물연대 차량이 가까이 다가왔을 즈음 문제의 쇠구슬이 날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운행일지와 쇠구슬을 확보했다. 이 쇠구슬은 지름 1.5㎝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은 모양과 크기였다. 경찰은 이 쇠구슬이 사건 현장에서 트레일러에 날아든 쇠구슬과 같은 물체인지 정밀감정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27일에는 남구 신선대부두 앞을 지나던 트레일러에 계란이 날아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시멘트 공급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부산에서도 레미콘 반출량이 평소의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항만 물동량도 급감했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8841TEU로, 평상시 반출입량인 2만392TEU와 비교했을 때 43% 수준에 그쳤다. 부산항의 장치율은 60% 중반대로 평소 수준과 비슷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항만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