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태 NHN 게임기술센터장, 전만철 NHN 게임서버엔진팀장 인터뷰
류희태 NHN 게임기술센터장이 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앤빌'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HN 제공
[파이낸셜뉴스]
"'게임앤빌'은 기술력이 집약된 자동차 엔진과 같다. 엔진부터 제작하는 것과 엔진이 있는 상태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 사이엔 차이가 있다. 게임 개발사도 게임 서버 엔진이 없는 상태에서는 게임을 만들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이를 돕는게 우리 역할이다."
4일 류희태 NHN 게임기술센터장과 전만철 NHN 게임서버엔진팀장은 게임 서버 엔진 '게임앤빌'을 자동차에 빗대어 설명했다. 자동차의 엔진 격인 게임 서버 엔진을 통해 개발사가 게임 서버 구축부터 배포, 채널까지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NHN은 게임 론칭과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 브랜드 'NHN 게임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플랫폼에서는 지난 2017년 로그인·결제 등 게임 론칭 및 운영에 필요한 '게임베이스'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초 서버엔진 게임앤빌 출격을 준비중이다. 게임앤빌을 통해 게임 개발사들은 N대 N 접속 게임, 턴제 및 보드게임, 싱글 이용자 게임 등 다양한 게임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
류 센터장과 전 팀장은 게임앤빌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게임앤빌에서 제공되는 게임 서버의 템플릿과 웹 운영 도구, 성능 테스트 툴을 이용하면 초보 개발자도 쉽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
류 센터장은 "게임 엔진부터 개발할 생각을 하면 10년 이상의 전문 개발자가 1~2명은 있어야 한다"며 "만약 그렇게 게임을 만들고 출시한다고 해도 개발자가 이직을 하는 순간 남는 게 없기 때문에 공통된 엔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앤빌은 소형 게임사들의 개발자 구인난 해법도 될 수 있다. 전 팀장은 "게임 서버를 많이 개발해본 경력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큰 고민"이라며 "게임앤빌이 숙련된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 센터장도 "최소한의 인력으로 게임 서버를 만들고 싶다는 소규모 스튜디오들이나 콘텐츠 양이 많아 업데이트할 개발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게임사들이 우리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NHN은 게임앤빌 상용화 이후 성능 개선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다른 게임 장르 서버에 대한 지원도 개발 중이다.
전 팀장은 "지금은 게임 엔진 자체가 고도화돼 가는 과정"이라며 "NHN 내부적으로도 엔진에 대한 성능을 끊임없이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류 센터장은 "비게임 분야에서도 (게임앤빌을 활용하면) 생산성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활용 등 추가로 필요한 성능이 있다면 관련해서 기능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만철 NHN 게임서버엔진팀장이 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앤빌'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HN 제공
한편, 이날 게임 내 채팅을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 '게임톡'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게임앤빌과 마찬가지로 게임톡도 내년 초를 목표로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톡을 활용하면 실시간 채팅을 포함한 1:1 대화, 길드 채팅 등 필요한 채팅 종류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채널 관리, 자동 번역, 악의적인 이용자 제재, 금칙어 관리 등 다양한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류 센터장은 "내부에서 게임톡이 상품성이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개발해 달라는 업계 요구는 계속됐다"며 "금칙어 관리처럼 복잡한 로직이 필요한 개발이지만 안정화에 보다 힘쓸 것"이라고 자신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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