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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기량저하' 황금세대의 안타까운 몰락 … 벨기에, 조별 예선 탈락 [2022 카타르]

모로코, 크로아티아 조1,2위로 16강 진출
본선 3경기에서 고작 1골... 세계랭킹 2위의 굴욕
대회 중에는 내분도
평균 연령 30대 이상 세대교체 시급한 벨기에

'내분, 기량저하' 황금세대의 안타까운 몰락 … 벨기에, 조별 예선 탈락 [2022 카타르]
조별리그 탈락 후 아쉬워하는 앙리 벨기에 코치(왼쪽)와 알데르베이럴트 (연합뉴스)℉

'내분, 기량저하' 황금세대의 안타까운 몰락 … 벨기에, 조별 예선 탈락 [2022 카타르]
벨기에, 16강 진출 좌절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벨기에 얀 페르통언(왼쪽)과 케빈 더브라위너가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2022.12.2 superdoo82@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사실상 황금세대의 몰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세계 랭킹 2위’의 F조 톱시드 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에게 아르헨이 패하는 등 이변은 많이 있었지만, 톱시드 팀이 실제로 탈락한 것은 벨기에가 처음이이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다.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벨기에는 모로코(승점 7), 크로아티아(승점 5)에 이어 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벨기에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1998년 이후 24년 만이다.

특히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빈공에 허덕이며 3경기에서 단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벨기에가 조별리그가 3경기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1골만 기록한 것은 193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84년 만의 일이다.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벨기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하는 등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탄탄한 크로아티아 수비벽을 뚫기 쉽지 않았다. 쉽지 않았다.

'내분, 기량저하' 황금세대의 안타까운 몰락 … 벨기에, 조별 예선 탈락 [2022 카타르]
빈 골문이었는데, 두번째 찬스 놓친 루카쿠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경기.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고 있다. 2022.12.2 superdoo82@yna.co.kr (끝)


벨기에는 후반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4분 토르강 아자르에 이어 후반 27분 제레미 도쿠, 유리 틸레만스 등을 투입하며 크로아티아를 압박했다. 후반 15분 루카쿠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데 이어 2분 뒤 시도한 헤딩은 골대를 넘어갔다. 벨기에는 후반 42분 에당 아자르까지 투입해 극적인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막판 루카쿠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계속해서 살리지 못하며 고작 3경기 만에 월드컵을 마치게 됐다. 특히, 루카쿠는 찬스를 계속해서 놓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벨기에는 얀 베르통언(35, 안더레흐트), 드리스 메르텐스(35, 갈라타사라이), 토비 알더베이럴트(33, 로열 앤트워프), 악셀 비첼(3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31, 맨체스터 시티), 에당 아자르(31, 레알 마드리드), 티보 쿠르트아(30, 레알 마드리드), 로멜루 루카쿠(29, 인테르 밀란), 야닉 카라스코(2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에서 빛나는 재능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이들을 일컬어 ‘황금세대’라고 불렀다. FIFA 랭킹 1위도 상당 기간 지킨 바 있다.

'내분, 기량저하' 황금세대의 안타까운 몰락 … 벨기에, 조별 예선 탈락 [2022 카타르]
벨기에 황금세대 몰락? 모로코에 0-2 충격패 (도하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벨기에의 악셀 위첼(왼쪽)과 샤를레 더케텔라러(가운데)가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낙담하고 있다. 케빈 더브라위너(31), 에덴 아자르(31) 등으로 대표되는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 30대에 들어서면서 이번 대회가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2022.11.28 jason3669@yna.co.kr (끝)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4위에 올랐다.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우승 후보 브라질까지 무너뜨리며 승승장구 했고 3위에 오르며 벨기에의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도 이때 벨기에에게 패한 바 있다. 황금세대가 최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던 시기였다.

하지만 어느덧 이들의 평균연령 30대가 됐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마지막 기회였다. 역사에 남을 황금세대가 되려면 이번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야 했다.
하지만 내분이 터졌다. "늙었다"는 더 브라위너의 자책과 함께 선수단 분열로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탈락으로 이어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시작으로 등장했던 케빈 더브라위너, 루카쿠, 아자르 등 '벨기의 황금세대'와의 안타까운 이별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