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 청원 장소인 '국민응답센터'에 올라 와 있는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출당' 요구 청원. 2일 오전 4시 현재 8113명이 동의했다. 청원기간(30일)동안 동의 당원수가 5만명이 넘을 경우 민주당 차원에서 답을 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출당 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라며 무심히 받아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청원 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달 25일 이 모씨의 '평당원 박지현의 출당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마감을 23일 남겨 둔 2일 새벽 4시 이 청원은 현재 8113명이 동의(동의율 16.2%), 진행중인 청원 중 최다 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민주당은 청원 동의자가 5만명이 넘을 경우 당 차원에서 답을 하고 있다. 2일 현재 답변이 완료된 청원은 3건이다.
청원자 이모씨는 '박지현씨는 평당원'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아님을 강조한 뒤 "너(박지현)가 뭔데 무슨 권리로 더불어민주당 청년 일동이라는 타이틀로 이태원 참사 관련 글(청년일동이 불편하다)을 게시했는가"라며 "평당원 박지현은 무슨 권리로 김의겸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는가?"라며 당원들은 김 의원을 응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절대 안하고 내부 총질을 떠나서 비판 사퇴 촉구만 한다"며 "따라서 평당원 박지현씨의 출당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은 게시 후 30일 동안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당 관계자가 답글을 남긴다. 이와 관련 '재명이네 마을' '잼파란' '이재명의 파란물결' '민주당의 민주화운동' 등 이재명 대표 지지 카페나, 친민주당 성향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이 글에 동의를 눌러달라고 독려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편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박지현 전 위원장은 1일 밤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사실 제 출당 요구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여서 새롭지는 않다"며 "내용을 읽어봤더니 별반 달라진 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달 6일 국회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청년일동' 명의로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라는 글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5000만 국민이 다 지지해야 '국민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성명의 내용에 동의하는 청년 일동을 얘기한 것이지 민주당 청년 모두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평당원이 평당원의 출당은 요구해도 되고 의원 사퇴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당헌은 없다. 어떻게 보면 자가당착이다"라며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이러한 강성 팬덤이 문제라고 다시 한 번 비판을 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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