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의 사과 (송민규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경기 종료 후 태극기를 밟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국가대표 송민규(전북)가 결국 사과문을 게시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 1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경기 후 기쁨을 만끽하던 선수들은 단체 기념 촬영을 했다. 이때 송민규는 자리를 옮기던 중 그라운드에 깔린 태극기를 밟고 지나갔다. 이를 두고 축구 팬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가나전 대비하는 축구 대표팀 송민규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송민규가 2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25 kane@yna.co.kr (끝)
선수들은 경기 전 국가를 부르고, 팬 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을 한다. 개인보다는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인만큼 국가대표가 국기를 밟고 지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태극기의 의미에 대해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국대(국가대표)라니, 방송 보면서 너무 놀라고 화가 났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창피한 줄 알아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국대라는 사람이 태극기나 밟고 다니고 정말 창피하다", "상식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송민규 '이렇게 기쁠 수가'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송민규 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2.3 kane@yna.co.kr (끝)
반면 "사람이 흥분하고 너무 좋아서 실수할 수도 있지, 기쁜 일을 해낸 사람한테 실수 하나 했다고 물고 뜯는 게 정상이냐"며 "기쁜 날인데, 이제 그만 욕하자"는 등의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송민규는 논란이 거세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종료 후 너무 기쁜 나머지 태극기를 밟았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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