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고령 거북이인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에 사는 조너선이 190세 생일을 맞아 3일(현지시간) 사흘에 걸친 파티를 시작했다. 사진은 2007년 4월 29일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목격된 조너선과 같은 종인 코끼리거북. 로이터뉴스1
세계 최장수 육상동물인 거북이 '조너선'이 190세 생일을 맞았다고 CNN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끼리거북이 조너선은 현재 남대서양의 영국령 섬 세인트헬레나에 살고 있다.
조너선이 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곳인 세인트헬레나 총독 관저에서는 이날부터 사흘 동안 조너선을 방문객들에게 공개하고 방문객들이 이 기념비적인 순간을 축하할 수 있도록 했다.
세인트헬레나에서는 또 조너선의 190세 생일을 기념하는 일련의 기념우표들도 발행했다.
조너선이 언제 태어났는지를 확실하게 입증하는 출생 기록은 없지만 1832년께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너선은 1882년 셰이셀 제도에서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보내졌다. 훗 날 세인트헬레나 총독이 되는 윌리엄 그레이-윌슨 경에게 보내는 선물이었다.
조너선이 190세 생일을 맞기는 했지만 그가 실제로는 200살이 됐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세인트헬레나 관광청 책임자인 매트 조슈아가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너선은 세계 최고령 육상동물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령 거북이이기도 하다. 육상, 바다거북을 통틀어 그가 가장 장수한 거북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전 기록은 방사거북 '투이 말릴라'가 기록한 188세였다.
투이 말릴라는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1777년께 통가 왕족에게 선물했다. 투이 말릴라는 1965년 사망했다.
한편 조너선은 세인트헬레나 섬의 이른바 '셀럽(유명인)'이다. 다른 코끼리거북 데이비드, 엠마, 프레드와 함께 장수 동물로 유명하다.
조너선은 고령으로 인해 시력과 후각을 상실했지만 여전히 청력은 탁월하다고 CNN은 전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너선은 담당 수의사 조 홀린스의 목소리에 잘 반응한다.
홀린스는 기네스북에 조너선이 비록 날씨에 따라 컨디션이 좌우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온순하면 조너선이 일광욕을 한다면서 껍데기에서 긴 목을 빼고 다리를 뻗은 채 햇볕을 흡수해 몸 속 코어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추운 날에는 나뭇잎이 쌓인 곳이나 풀 더미 속으로 들어가 하루 종일 나오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홀린스는 조너선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식기능도 왕성하다면서 주로 엠마와, 또 때로는 프레드와 짝짓기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고 말했다. 조너선은 수컷이고, 엠마는 암컷이지만 프레드 역시 수컷이다.
그는 동물들은 종종 성별에 무감각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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