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정유진]
[파이낸셜뉴스] 주택가 배달 전문식당 안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안마시술소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A씨와 안마시술소 실업주 B씨 등 61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주도하는 알선조직 13명은 서울 강남구 주택가에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배달 전문식당 한쪽에 비밀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성매매 알선 블로그 24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위장법인을 설립 후 지난 2020년 4월부터 강남구 소재 주택가 배달전문식당 내 비밀 사무실에서 웹디자이너 및 24시간 상담팀을 고용·운영했다. 노트북 22대·대포폰 64개·무전기 등 블로거 제작 및 영업에 필요한 장비 외에도 파쇄기·소각로 등 증거 인멸 장비도 갖춰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 왔다.
또 성매매 광고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 오는 남성들을 사전에 공모한 강남 안마시술소로 보내 성매매를 하게 했다. 현재까지 안마시술소로부터 1인 소개당 2~6만원을 받고 1만8000여건을 알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조직과 연계된 안마시술소 관련자 47명에 대해서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구속된 실업주 B씨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성매매 영업을 지속하면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바지사장을 내세워 단속에 대비해 왔다고 한다. 안마시술소 건물주 C씨도 피임용품을 공급하는 등 성매매를 공모한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을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과 성매매 장소로 제공된 공시지가 113억원 상당의 건물에 대한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매매 광고를 게재한 불법 포털사이트 및 다른 블로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양호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장은 "최근 온라인 성매매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온라인 기반 성매매 영업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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