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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거리 응원 안전사고 없었다

주최측·경찰·소방·서울시 등
안전요원 1500명 인파 관리

4년 만에 광화문 광장에서 월드컵 거리 응원이 3차례 열렸지만 무사히 끝났다. 주최측과 경찰과 소방, 서울시 등이 합심해 철저한 인파 관리 대책을 세운 덕분이었다. 전문가는 앞으로 '주최자 없는 행사'에도 지자체가 체계적인 인파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4일 거리응원 주최 단체인 붉은악마 등에 따르면 11월 24일 우루과이전, 11월 28일 가나전, 지난 3일 포르투갈 동안 안전사고 신고는 0건이었다. 세 번의 거리응원에 각각 주최 측 추산 2만6000명, 5000명, 2만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광장 북쪽에 주무대를 설치하고 5호선 광화문역 방향으로 130m, 270m 떨어진 지점에 2대의 대형 스크린을 추가 설치했다. 세로로 긴 광화문 광장의 특성을 고려해 앞쪽에 인원이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방지했다.

펜스로 응원 구역을 5개로 나눈 방식도 인파 관리를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주무대와 스크린을 잘 볼 수 있도록 주무대와 스크린 사이를 구획한 응원구역이 마련됐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구획된 응원구역의 왼쪽(세종문화회관 방향)에는 펜스로 통행로를 만들어 이동이 원활하도록 했다. 통행로에는 안전봉을 든 요원들이 통로에 1~2m 간격으로 배치됐다.

각 구역의 밀집도 관리에도 힘썼다. 사람이 충분히 몰렸다고 판단돼 출입이 제한된 구역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안전요원들은 사람들의 손등에 표시를 해 배정된 구역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의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인원이 1만명 이상 모이자 광장 동편 세종대로를 통제해 추가 응원 구역을 마련하고, 간이 스크린도 설치했다. 소방은 역사박물관 옆에 구급차를 항상 대기시켰다. 서울시는 혼잡 상황 방지를 위해 광화문 인접 정류소 2곳을 무정차 통과시키고 5호선 광화문 역, 1호선 시청역 등도 무정차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3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한파 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모든 대책은 충분한 인원 투입 덕분에 가능했다. 경찰과 소방, 붉은악마와 서울시는 자원봉사자까지 포함해 총합 1500여명의 인원을 행사에 동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