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 혹은 SNS를 통해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별도의 기자간담회는 갖지 않기로 했다. 본인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와 예산 정국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9일 정기국회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이 대표는 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민생 우선' 현장형 대표
이 대표 취임 직후인 9월부터 검찰이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소환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이에 대한 말은 아낀 채 현장 행보에 집중해왔다.
이 대표는 그간 전국을 돌며 최고위회의를 진행했으며, 시민들을 지도부 회의에 초대하는 등 현장 목소리 청취에 집중했다.
또 태풍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 철도 직원이 사망한 경기 의왕 오봉역, 화재가 발생한 대구 매천시장 등을 방문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연달아 만나 '노란봉투법'을 강조하는 등 노동계 스킨십을 늘렸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 무능'을 강조해오던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직후 정부 비판 수위를 높이며 책임자 처벌 등을 압박하기도 했다.
■ 사법 리스크에 리더십 고민
이처럼 이 대표는 민생 행보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 대표의 모습 강조해왔지만 자신을 겨냥한 사법 리스크가 구체화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성남FC 후원 의혹' 수사가 현재 진행형인데다 최측근이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최근 잇달아 구속되며 이 대표가 점점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검찰 수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체로 입을 닫은 채 민생 행보에 집중해왔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 10월 대장동 특검을 다시금 제안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었다. 정부 여당에서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자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겠다. 이런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차원에서는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를 꾸려 대응에 나서는 등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이 대표의 유감 표명 촉구와 더불어 이 대표와 비공식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는 의원들이 늘면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형국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에 공개적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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