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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구, 분지지형 영향에 초미세먼지 발생 쉬워

[파이낸셜뉴스]세종 지역이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풍속과 분지지형 등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PM 2.5) 발생을 초래하는 대기 정체 조건이 형성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동서 분지지역 내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세종 지역에서는 농축산 부문이, 대구 지역에서는 이동오염원 부문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이 같은 진단 결과를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광역시에 전달, 계절관리제 세부이행계획 수립을 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지난 3월 세종과 대구를 초미세먼지 원인진단 연구 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들 지자체 및 지자체 소속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지역은 최근 3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및 '나쁨'일수, 협업여건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세종 지역은 초미세먼지 '나쁨'일수 순위에서 3위를, 대구 지역은 8위를 기록했다.

세종·대구, 분지지형 영향에 초미세먼지 발생 쉬워

분석 결과 세종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일부 도시·농촌복합지역(부강면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높고, 시간별로는 오전과 야간에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야간의 풍속 감소 등 기상조건의 일변화 △초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질산암모늄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수준인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는 날은 대체로 평소보다 바람이 약해지는 날로 분석됐다. 따라서 세종 지역은 대기정체와 지역 배출원 영향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 영향 중 농업 부문의 암모니아 배출 기여도(55%)가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이동오염원(18%), 날림먼지(12%), 생물성 연소(5%)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다양한 대기배출원이 있고 화물차 교통량이 많은 부강면 지역과 1번 국도가 관통하고 인접 지자체의 영향을 받기 쉬운 지역인 조치원 일부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요 발생원인 농축산 분야 암모니아 배출(분뇨관리 등)은 초미세먼지 생성뿐만 아니라 악취도 유발하는 만큼 관련 협의체 구성 및 선진 축사관리기술 지원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세종·대구, 분지지형 영향에 초미세먼지 발생 쉬워

대구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동서방향 분지지역 내(동구·서구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높고, 시간대별로는 오전과 밤에 비교적 높으며 일평균 농도가 50㎍/㎥을 초과하는 날에는 대체로 평소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체 배출 영향 중 이동오염원의 기여도(31%)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날림먼지(21%), 제조업 연소(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분지 지역 내에서 남북으로 협소해지는 지역에 위치한 동구 일부 지역은 대기환경용량이 다소 작고, 자체 배출원 및 서풍을 타고 이동해 영향을 주는 서쪽 지역 배출원 등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농도 시기인 12~3월에 대기배출사업장 배출량이 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다소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계절관리제 기간 내 사업장 배출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와 대구시는 진단결과를 반영해 고농도 지역 관리 강화, 지역 배출특성을 고려한 계도·단속·지원 등을 포함한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세부이행계획을 수립했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이번 '지역 맞춤형 초미세먼지 원인진단 연구' 결과를 반영한 최종 연구 보고서를 이달 중 세종시와 대구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양한나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대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 및 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역별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원인 진단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