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추정 기업가치가 100억엔(960억원) 이상인 일본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약 100개사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산업계 저번에 확대된 가운데 디지털화 수요를 포착한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대거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022년 '넥스트 유니콘 조사'에 따르면 추계 기업가치가 100억엔 초과인 기업은 97개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 매체는 일본 내 비상장 기업 172개사에 대해 상장사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9월 말 기준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닛케이는 "100억엔을 넘는 기업 수가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며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역풍 속에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업무 효율화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는 사스(SaaS) 관련 기업과 제약·의료기기 등이 기업가치를 높였다.
대표적으로는 기업가치가 전년대비 2.6배 증가해 215억엔을 기록한 HR브레인은 기업의 디지털화 수요에 발맞춰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했다.
암 영역에 특화된 의약품을 개발하는 코디아 테라퓨틱스는 같은 기간 2.4배인 149억엔으로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이 긴축 통화정책을 시작하면서 활황이었던 액티브 시장의 풍향은 바뀌었다.
미국 리서치회사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액은 2022년 1~9월에 45조엔(약 432조4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줄면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는 더 까다로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인 일본 유니콘은 엔화 약세 영향으로 1개 줄어든 4개사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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