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 등 고소
김의겸 “과거 법무부 장관들, 좀체 소송까지 안 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6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자신 등을 고소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현직 법무부 장관이 이런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게 맞는 건지 한번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억원짜리 민사 소송을 내고, 경찰에 고소도 했다고 한다. ‘법대로 해 보자’고 하는 것이니, 저도 법에 따라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이같이 썼다.
앞서 한 장관이 지난 2일 김 대변인과 유튜브 매체 ‘더탐사’ 관계자 6명에 대한 민·형사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변인은 지난 10월 24일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지난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심야 음주 가무를 즐겼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이 국회방송 등을 통해 송출되면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김 대변인은 더탐사(옛 열린공감TV)에서 제공한 첼리스트 A씨와 그의 전 남자 친구 B씨 통화 녹음 파일을 국감장에서 틀었다. A씨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전 남자 친구에게 했던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6일 김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은 검사 인사권을 쥐고 있고, 검사는 경찰의 수사를 지휘한다. 경찰이 법무부 장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며 “법원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법원으로서는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 하더라도 과거의 법무부 장관들이 좀체 소송까지 가지 않았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10억원 소송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에 대한 어떤 의혹 제기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형사 처벌은 물론이고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검사들은 한창 바쁘다. 전직 대통령과 야당 대표를 때려잡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며 “그런데 이제 저 같은 피라미까지 잡아야 할 판이다. 안 그래도 검찰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앞으로는 완전히 검사들이 다스리는 나라가 될 모양”이라고도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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