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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은행권 노조위원장 선거… 인기 공약은 '우리사주'

'강성' 국민·'파트너십' 우리銀
우리사주조합장 출신 후보 눈길

연말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 인사설(說)로 들썩이는 가운데 시중은행 노동조합들도 새 수장 선거에 들어갔다. 대표 산별 노조 중 하나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을 포함해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은행 등이 노조위원장을 새로 뽑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줄줄이 노조위원장 선거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노조 중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이 가장 두터운 노조로 꼽힌다. 현임 박필준 위원장이 이미 연임을 마친 가운데 현재까진 우리은행 1기로 입행한 박봉수 현 정책총괄본부 부위원장이 두드러진 분위기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박 부위원장 외에도 우리사주조합장을 맡은 최인범 후보를 비롯해 6명이 입후보했다.

KB국민은행은 류제강 위원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현업 복귀를 결정하면서 5명의 후보가 나왔다. 마찬가지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인 문훈주 후보는 우리사주조합이 KB금융 지분율을 높여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은행 중에서도 가장 강성 노조인 KB국민은행과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이 가장 두터운 우리은행에서 우리사주조합장이 나란히 노조위원장으로 출마한 점은 주목된다. 이들은 사측에 우리사주 무이자 대출 조건을 내거는 등 닮은 꼴 공약도 내놨다.

하나은행은 최호걸 현 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하나은행도 5명의 후보가 추가로 입후보했다. 최 위원장은 2019년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 이후 첫 통합위원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들은 은행 인근에 개인 사무실을 내는 등 국회의원 선거보다 열기가 더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 노조 선거의 꽃은 상위 노조인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다. 조합원 수만 10만명이 넘는 데다 처음으로 단독 입후보 사례가 나와서다. 주인공은 박홍배 현 위원장이다. 그는 반수 이상의 찬성만 얻으면 앞으로 3년간 금융노조를 한 번 더 맡는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 김재범 금융노조 공공정책본부 부위원장이 사무총장 후보로 구성됐다.

금노 위원장은 정치권 입성의 지름길로 여겨진다. 이용득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기준 전 의원이 위원장 출신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