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5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알-샤하니야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앞서 얼굴을 감싸고 있다. 호나우두는 한국과 경기에서 후반 교체되면서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한 것이 문제가 돼 6일 스위스와 16강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6일(이하 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벤치로 물러나 앉았다.
호나우두는 특히 그를 대신해 공격수로 투입된 곤살루 하무스와, 그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끈 페페 모두가 골을 넣으면서 머쓱해졌다.
AP에 따르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호나우두의 이전 경기에서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하루 뒤 호나우두가 선발 출전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대신 올해 21세의 하무스가 호나우두 대신 선발 출전했다. 하무스는 3주전 국제 무대에 데뷔한 신인 선수다.
하무스는 호나우두를 대신해 훌륭하게 그 빈 자리를 메웠다. 이날 하무스는 전반 17분 스위스를 상대로 골을 성공했고, 덕분에 포르투갈은 스위스에 1-0으로 앞서 갔다.
월드컵 경기 네번째 출전에서 골을 넣었다. 호나우두 이날 주장 완장도 다른 선수에게 줄 수밖에 없었다. 주장인 그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페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호나우두 대신 주장 역할을 맡은 페페도 호나우두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올해 39세의 페페 역시 골을 성공해 포르투갈에 두번째 골을 안겨줬다.
보도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이날 경기 전 홀로 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AP는 호나우두가 경기 시작전 라커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후보선수를 나타내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록 벤치를 지켰지만 그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타날 때에는 관중들이 환호하며 슈퍼스타를 반겼다고 AP는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은 호나우두가 출전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그의 까칠한 성격과 태도가 팀내 지위를 흔들고 있다.
AP는 올해 37세의 호나우두가 가나 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다섯차례 월드컵 출전에서 골을 모두 넣은 첫번째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본선 첫 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 1-2로 패한 본선 첫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교체됐고, 그 과정에서 몸짓으로 감독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사흘 가까이 말을 아꼈지만 마침내 5일 기자회견에서 호나우두의 한국전 태도에 대해 심각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대표팀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호나우두는 앞서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기 직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됐다.
지금은 그를 찾는 유럽 팀이나 심지어 미국 프로 축구팀도 없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막대한 돈으로 그를 유혹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후반전 들어 스위스에 4-1로 앞서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