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자신을 향해 악의적인 비판을 하는 안티 팬들을 겨냥해 일침을 날렸다.
황인범은 지난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후 개인SNS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도 해당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황인범은 ‘벤투호 황태자’라 불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서 공·수 연결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황인범의 경기력을 비판하며 ‘대표팀 자격론’을 꺼냈다. 이에 황인범도 적잖은 마음 상처를 받기도 했다.
황인범은 이 글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악플을 남긴 이들을 비판했다. 황인범은 “여전히 선수들, 코치진의 노력과 성과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함께 호흡해주신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안다. 잘 충전해서 또 힘을 내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월드컵 16강전 탈락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황인범은 “후회가 남지 않게 모든 걸 쏟아내 자랑스럽다.
조별리그 세 경기,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살면서 느낀 감정 중에서 가장 보람차고 의미 있지 않았나 싶다. 브라질전에서 아쉬운 모습들을 보였다. 죄송한 마음은 말로 사과하지 않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선수로서 더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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