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화면.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이제 8강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한국 경기를 무편집 녹화 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처음으로 언급됐는데, 해당 경기는 한국이 1:4로 패배한 브라질과의 16강전이다.
지난 7일 밤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 카타르 도하 8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중앙TV는 현재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양도한 한반도 중계권을 지원받아 월드컵을 녹화 중계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한국팀을 국명이 아닌 '한개팀'이라고 언급해왔다. 출전 경기 또한 중계하지 않았는데 이번 중계방송에서 현대차 광고도 그대로 노출하는 등 거의 편집하지 않고 내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중앙TV 아나운서는 중계에 들어가기 전 "남조선팀을 보면 '문지기' 1번 김승규, '방어선' 3번 김진수·19번 김영권·4번 김민재·15번 김문환, '중간지대' 11번 황희찬·6번 황인범·5번 정우영·10번 리재성, '공격선' 7번 손흥민 주장선수·9번 조규성 선수를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경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이제까지 손흥민을 '손'이라고만 불러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손흥민'이라고 밝혔으며,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중앙TV는 "(손흥민은) 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cm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며 "107차례 국제 경기에 참가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2010년 국제경기에 처음 진출, 월드컵 경기대회에는 9차례 참가했다. 그 경기들에서 3개의 득점을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후반전 중계 때는 "공격수 7번 손흥민 선수가 앞선에서 활약이 좋은데, 지금 이 경기에서는 브라질팀의 방어수들이 손흥민 선수에게 철저한 방어를 하기 때문에 자기 경기 율동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중앙TV는 손흥민과 브라질 대표팀 주장 티아고 실바(첼시)와의 악수 및 대화 장면 등도 그대로 송출했다.
한편 중앙TV는 뛰어난 활약을 보인 황희찬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중계했다. 중앙TV는 "남조선팀에서 불의적인 차 넣기를 시도해 봤지만 문지기가 잘 막아냈다. 남조선팀의 중간방어수 11번 황희찬 선수의 차기였다"며 "황희찬 선수는 나이가 26살이고 키는 177cm다. 국제 경기에 50차례 참가한 전적이 있는데 2016년에 국제경기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월드컵경기대회 경기들에는 4차례 참가했다. 그중 1개 득점을 한 선수"라고 했다.
다만 경기가 끝날 무렵 중앙TV는 한국팀을 두고 "4건이나 실점 당한 남조선팀이 연속 공격을 들이대고 있지만 브라질팀 방어에 부딪혀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중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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