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R' 미션1 달 착륙선을 탑재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돼 날아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한 11일(현지시간) 일본의 우주탐사기업이 달로 착륙선을 보냈다.
경제전문방송 CNBC와 AP통신 등 외신은 일본 아이(I)스페이스가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달 착륙을 목표로 착륙선을 보내면서 미래에 달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스페이스의 착륙선은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벳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하쿠토-R 미션1’로 명명된 이번 임무가 순조로울 경우 착륙선은 4월말에 달에 착륙하게 된다.
이번 비행에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와 공동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 캐나다 기업의 인공지능(AI) 컴퓨터와 360회전 카메라가 장착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게 10kg짜리 소형 탐사용 차량인 로버, 일본 NGK스파크플러그에서 제작한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도 실렸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사에 대해 “새로운 시대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이스페이스는 일본개발은행과 스즈키 모터스, 일본항공, 에어버스벤처스를 비롯한 기업들로부터 2억3700달러(약 3100억원)를 투자받았다.
아이스페이스는 달 착륙을 위해 10단계로 구성된 목표를 정해 이중 발사 준비와 발사, 통신망 구축 3가지를 마쳤다고 밝혔다.
다음 계획으로 궤도 비행, 1개월간 우주 주변 비행 및 달 궤도 진입을 거쳐 달 표면 착륙을 완수하는 것으로 성공한다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가 된다.
달착륙까지 앞으로 5개월 가까이 소요되는 것은 착륙선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돼있기 때문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이것은 달 착륙까지 불과 5일 걸린 나사의 무인 달 착륙 캡슐 오리온과는 대조된다.
UAE측도 이번 탐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 하마드 알마르주키는 그동안 탐사가 없던 부분의 달에 착륙함으로써 매우 가치 있는 과학적 정보를 얻을 것이며 달표면에서 새로운 기술 시험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화성에도 인간이 착륙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지난 2010년 창업됐으며 2018년 구글이 개최한 달 탐사 경진대회 결선까지 올라갔다.
당시 아이스페이스가 제작한 로버는 사용되지 않았다.
또 다른 결선 진출자인 이스라엘 비영리기업 스페이스IL은 2019년 달 착륙을 시도하다 착륙선이 충돌로 파괴됐다.
아이스페이스가 민간 기업 최초의 달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내년초에 달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인 미국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러지와 인투이티브 머신즈가 짧은 비행 거리를 계획하고 있어 추월 당할 가능성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