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코미디언 데이브 채펄.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채펄의 코미디쇼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AP연합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CEO,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11일(이하 현지시간) 한 코미디 쇼에 출연했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던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점점 대중들의 호의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12일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밤 미 코미디언 데이프 채펄의 코미디 쇼에 출연했다가 야유와 환호를 동시에 받았다.
트위터 동영상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코미디쇼에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머스크는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그가 트위터 인수 뒤 곧바로 직원 절반을 내보내고, 혐오·인종차별 발언 등의 검열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채펄이 청중들에게 "세계 최고 부자 남자를 위해 소음을 좀 내달라"고 하자 많은 청중이 환호를 보냈지만 야유하는 소리도 상당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야유를 받은 머스크는 채펄에게 "이건 예상하지 못했죠, 그렇죠?"라고 말했고, 채펄은 "당신이 해고한 사람 중 일부가 청중 속에 있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CNBC에 따르면 이 동영상을 올린 트위터 계정은 중단된 상태이거나 동영상을 올린 뒤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을 올린 계정에 "이 트윗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계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제임스 유라는 트위터는 트윗에서 자신이 채펄 쇼 현장에 있었다면서 "스타디움에 있는 이들의 80% 이상이 야유를 보냈다. 1만8000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채펄이 그(머스크)에게 말할 기회를 무수히 줬지만 그는 그저 자신의 호주머니에 양손을 집어넣고 있을 뿐이었다"면서 "그를 보면서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2일 트윗으로 자신을 향한 야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엄밀히 말해 90%는 환호를, 10%는 야유를 보냈다"면서 "그렇다고는 해도 많은 야유였다. 실생활에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내가 마치 샌프란시스코의 불안정한 좌파들로부터 공격받는 것처럼 보였다...그렇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11일 미 코로나19 방역 영웅인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이자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비판적 트윗으로 더 큰 원성을 들었다.
머스크는 앞서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것이라면서 파우치 소장이 주도한 방역 봉쇄 전략을 비판하기 시작한 이래 거듭해서 방역 정책을 비판해 왔다.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공장 봉쇄에 대해서도 적대적이었고, 마스크 착용에도 부정적이었다.
한편 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는 이제 호감보다 적대감이 더 높아진 상태다.
CEO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량 해고와 검열 완화를 내세운데 따른 후폭풍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해 오후장 초반에 9일 마감가보다 8.43달러(4.71%) 급락한 170.62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