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손흥민, (오) 손흥민 부친 손웅정.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안와골절 수술 날짜를 최대한 앞당겼었다는 뒷이야기가 그의 아버지 손웅정씨로부터 전해졌다.
손흥민은 수술을 받은 뒤에도 붓기를 빠르게 빼기 위해 자는 시간 빼고 늘 냉찜질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방영되는 tvN '유퀴즈온더블록(유퀴즈)' 손웅정씨와의 인터뷰 예고편이 지난 11일 공개됐다.
이날 진행자 유재석은 손씨에게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했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손씨는 "(손흥민이)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다)"며 "잠자는 시간 빼고 냉찜질을 했다. 그래서 붓기가 조금 빨리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월드컵 경기를 너무 나가고 싶어 했다. 축구선수들은 가슴 왼쪽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지 않나. 저도 흥민이한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거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앞서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하기 약 보름 전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던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왼쪽 눈 주위가 골절되는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손흥민의 부상 정도는 한눈에 봐도 심해 보여 의학계에서는 약 한 달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컵 출전 또한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뒤 대표팀에 합류 본선 무대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를 두고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 후 2~4주는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한다.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를 제외하고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 약만 먹고 참았다. 의사 입장에서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 경기를 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