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 테슬라 주가 폭락 여파로 12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프랑스 명품재벌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에게 내줬다.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1위 탈환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밀려났다.
1위 자리는 프랑스 명품 재벌 헤네시모아 루이뷔통(LVMH) 회장 겸 CEO 베르나르 아르노가 꿰찼다.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그 여파가 머스크의 보유자산 평가액 급락으로 이어졌고, 결국 그를 1위 부자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CNBC는 이날 포브스 발표를 인용해 12일 주식시장 마감가를 기준으로 아르노가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르노와 그 일가는 게속해서 머스크와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3일 LVMH 주가가 1% 넘게 더 오르면서 그와 일가의 순자산 평가액은 12일보다 1.4%, 26억달러 증가한 188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머스크는 하루 사이 자산 평가액이 34억달러, 1.88% 더 줄어 1779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3위는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였다. 순자산 평가액이 1340억달러에 이르렀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1167억달러로 4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겸 CEO는 1086억달러로 5위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1074억달러 순자산으로 6위를 기록했다.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막대한 위자료를 받은 전부인 매킨지 스콧은 277억달러 순자산으로 49위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일시적으로 세계 최고부자 자리를 아르노에게 내줬다가 탈환했지만 이번에는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1위 자리를 되찾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의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테슬라가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12일 6.3% 폭락했고, 13일에도 주식시장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3%가 넘는 급락세를 타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보다 부정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중국 수요 둔화 우려, 세계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까지 겹쳐 테슬라가 고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테슬라 주가가 1000% 넘게 폭등하며 그를 단박에 세계 최고 부자로 만들어줬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반면 LVMH 표결권 60%를 넘게 소유하고 있는 아르노와 그 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득 양극화 가속화와, 이에따른 탄탄한 명품 수요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54% 폭락한 것과 달리 LVMH 주가는 주식시장 하강세 속에서도 올해 낙폭이 고작 1.5%에 그쳤다.
한편 포브스와 조금 다른 잣대를 활용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여전히 머스크가 1위다.
머스크는 블룸버그 기준으로는 1680억달러 순자산으로 1670억달러에 그친 아르노를 제치고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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