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알메티예프스크 옐호프네프트의 유전 모습.타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방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것이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전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이날 공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제재에도 원유 생산에 큰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7개국(G7) 국가와 호주는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유럽연합(EU)도 동참하고 있다. EU는 또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재에도 아직 러시아는 감산 같은 조치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보고서에서 OPEC는 러시아의 일일 산유량 전망치를 오히려 상향 조정해 기존의 하루 1008만배럴에서 1011만배럴로 늘렸다.
그러나 러시아 원유 생산과 관련해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U의 제재로 유럽으로 보내지는 러시아산 원유는 하루 100만배럴이 감소하고 있지만 터키가 하루 수입량을 40만배럴로 늘리고있다.
보고서는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산업이 취약해지고 수입 국가들이 줄었음에도 유가 상승 덕에 판매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를 수송하는 해운과 해상보험사들이 대부분 G7 국가 업체들이어서 러시아는 가격상한으로 정해진 배럴당 60달러 이상에 원유를 판매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격상한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들은 60달러 이하에 서방 해운사와 해상보험사를 이용하면서 구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격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에는 에너지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새로운 구매국가들을 찾지 못할 경우 결국 감산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OPEC는 보고서에서 비회원국 산유국들의 하루 예상 산유량을 올해 190만배럴과 내년 150만배럴로 그대로 유지했다. 하루 수요 전망치도 올해와 내년에 각각 260만배럴과 220만배럴로 변동이 없었다.
OPEC는 회원국들의 일일 산유량이 이달들어 사우디아바리아 40만배럴을 포함해 하루 74만4000배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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