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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멘토' 신평 변호사, 안철수·유승민 겨냥 "대선 주자, 이번 당대표 선거와는 안 맞아"

김기현 주도 공부모임서 강연
내년 전당대회 교통정리 분석

'尹 멘토' 신평 변호사, 안철수·유승민 겨냥 "대선 주자, 이번 당대표 선거와는 안 맞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주도로 열리는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새미래)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신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 공부모임을 통해 김기현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 변호사를 초청해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주최자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 등 37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새미래는 지난 8월 24일 김병준 전 대통령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필두로 총 7회의 강연을 마쳤다. 지난달 24일에는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강연자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이날 강연에서 신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과 사법 독립에 대해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들이 진짜 바라는건 법의 독립이나 검찰, 경찰의 독립이 아니다.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선 애당초 사법개혁에 관해 뜻이 없었다. 검찰개혁이 시작된 이유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부에 대한 수사 착수"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차기 당 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당 대표가 돼야한다"며 "대선 주자로 나서실 분은 당 대표 선거가 아닌 다음 당 대표 선거가 맞지 않겠나"라며 안철수 의원과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

이날 공부모임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인 신 변호사가 직접 강연자로 참석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인 만큼,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의 교통정리를 위해 신 변호사가 직접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이 제기됐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설이 언급됐고, 나경원 부위원장과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도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에선 내년 전당대회를 위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이번 신 변호사의 강연으로 당권주자에 대한 교통정리 작업과 김기현 의원이 윤심을 다잡고 지지층에 대한 포석 다지기로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당권 주자들 입장에선 2말3초(2월말 3월초) 전당대회가 가시화되고 있기에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윤계 중에서도 후보가 여러 명이기 때문에 친윤계 안에서도 교통 정리가 쉽지는 않다"며 "설령 윤심이 본인을 가르키지 않더라도, 결국은 윤심이 자신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