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중국 도시봉쇄 등 제조업 전반에 부담
지난 6월 도쿄 아사쿠사 거리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일본의 대형 제조업 업황 지수가 4분기 연속 하락해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5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12월 전국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관)에서 대형 제조업 업황 판단지수(DI)는 플러스(+) 7을 기록, 전분기(9월) 대비 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의 선행지표인 반도체 수요 감소가 제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도시 봉쇄로 스마트폰, PC의 출하가 침체돼 생산용 기계 업황 판단지수는 3p 악화했고 전기·기계도 2p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 역시 높아지고 있다. 대형 제조업의 구매가격 지수는 1p 상승한 66으로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판매가격 지수도 197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으나 급등한 구매가격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다만 제조업 중에서도 판매가격을 크게 올린 진행된 식료품 등은 반등했고 엔저로 조선·중장비 분야도 개선됐다.
2022년도 설비투자 계획은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에서 전년 대비 15.1%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조사로는 1989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비제조업 업황 판단지수는 +19로 5p 상승해 3분기 연속 개선됐다. 정부의 여행 지원과 물가 대책으로 서비스업, 소매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에서는 연말연시 일본 국내 여행자 수가 2019년도 대비 7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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