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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0.5%P 인상‥금리인상 속도 '완화'

영국·스위스도 0.5%P 인상


ECB 기준금리 0.5%P 인상‥금리인상 속도 '완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0%에서 2.5%로 0.5%포인트(P) 인상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했다.

물가상승세 둔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잉글랜드은행에 이어 ECB도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했지만, 금리정상화 기조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ECB 정책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2.0%와 2.75%로 0.5%P씩 올렸다. ECB 기준금리는 이로써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상당히 꾸준한 속도로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0.5%P 인상은 상당한 기간 예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은 특히 단기적으로 하방위험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로존 경제에 중대한 하방위험으로 지속해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ECB는 "물가전망이 상당히 상향조정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중기물가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아직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인상돼야 한다는 게 정책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ECB는 지난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두달 연속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하지만 ECB는 석달만에 다시 '빅스텝'으로 복귀하면서 인상속도를 완화했다.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3%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했던 5.5%보다 0.8%P 상향조정한 것이다. 2024년 전망치도 2.3%에서 3.4%로 올렸다.

ECB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에서 0.5%로 하향조정하고, 2024년 전망치는 1.9%로 유지했다.

ECB는 내년 3월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산 축소규모는 내년 2분기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약 21조원)가 되며, 추후 자산축소 속도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예정이다.

ECB는 내년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축소 한도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