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캐머런 영 전 총리, UAE 대학 강사 됐다

[파이낸셜뉴스]
캐머런 영 전 총리, UAE 대학 강사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오른쪽) 영국 전 총리가 내년 1월부터 석달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뉴욕대(NYU아부다비)에서 3개월짜리 특강을 맡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머론 전 총리가 2013년 5월 1일 런던 총리관저에서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전 총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한 대학 강사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캐머론 전 총리가 아부다비 뉴욕대(NYU아부다비)에서 3주짜리 특별 강좌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캐머런이 맡을 강의 제목은 "분열의 시대 정치와 정부 역할 실행(practising politics and government in the age of disruption)"이다.

내년 1월에 시작한다. 특강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위기 등의 주제를 다룬다.

캐머런은 지난해 자신이 참여했던 공급망 금융업체 그린실캐피털이 망한 이후에는 은둔하다시피 생활해왔다.

그린실에서 캐머런은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

그린실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대출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캐머런이 은밀하게 다리 역할을 했다. 이는 영국 역사상 최대 로비 스캔들 가운데 하나로 정치권에서 심각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캐머런은 총리로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론자였던 그는 거듭된 브렉시트 논란을 잠재우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생각으로 돌연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했다가 낭패를 봤다.

그의 의도와 다르게 브렉시트 진영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여론을 돌려세웠고, 결국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됐다.

이때문에 그는 2010년부터 역임하던 총리직을 2016년에 내려놔야 했다.

국민투표에서 캐머런의 'EU 잔류'는 48%의 표를 얻는데 그쳐 52%를 얻은 브렉시트 주장에 패배했다.

국민투표 패배로 캐머런은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영국은 이후 수년 동안 심각한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캐머런이 NYU아부다비에서 맡을 특강에 브렉시트가 주제로 포함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캐머런의 한 친지는 그가 영국 보수당을 11년 동안 이끌었고, 나라도 6년을 책임졌다면서 포퓰리즘과 분열의 시대에 정치와 정부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맡을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한편 캐머런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10억달러 확보를 목표로 중국-영국 투자펀드에도 참여했지만 양국 관계가 냉각되면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투자펀드가 엎어진 뒤 그가 택한 것이 그린실이었다.

그는 뒤에 자신이 그린실을 위해 로비를 한 것은 실수라고 시인하면서도 법규정을 위반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뒤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캐머런은 그린실이 파산하기 전 1000만파운드(약 159억원)를 받아 챙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