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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측근 이한성·최우향 첫 조사... 화천대유·천화동인 돈거래도 주목

검찰이 18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측근들에 대한 첫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대장동 사업 범죄 수익을 숨기는데 조력한 혐의를 받아 지난 16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씨 지시로 숨긴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최장 20일인 구속수사 기간 행방을 추궁할 방침이다.

화천대유 공동대표인 이한성 씨와 이사인 최우향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장동 개발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16일 구속됐다. 대장동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씨와 구속된 두 사람 사이 수상한 돈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6일 화천대유로부터 배당금 423억원을 받은 뒤 220억원을 알려지지 않은 모처로 송금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번에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은닉자금 260억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20억원 가운데 나머지도 범죄수익 은닉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 측과 천화동인 1호의 돈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 천화동인 1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9년 565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검찰은 이 수익에서 지출한 대여금 384억9000만원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대여금은 화천대유로 159억9000만원, 천화동인 1호 임직원(이한성) 135억원, 지배기업 최대주주(김만배) 90억원이 각각 흘러나갔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고, 이씨는 천화동인 1호의 유일한 등기 임원이었다. 이씨는 김씨의 도장과 인감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실상 김씨에게 전부 흘러들어간 대여금을 굳이 세 갈래로 쪼갠 배경과 구체적 사용처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른바 '헬멧남'으로 불리는 김씨 측근 최우향 씨 주변의 돈거래도 주목하고 있다. 최씨는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김씨의 1차 구속영장 기각 때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구치소 앞으로 그를 마중 나간 바 있다. 최씨는 2020년 4월 이후 천화동인 1호에서 돈을 빌려 며칠 만에 갚는 방식으로 총 330억원을 거래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대여 또는 투자 명목으로 김씨의 돈 80억원가량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파악했다. 최씨를 통한 돈세탁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천화동인 1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 숨겨져 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민간업자 남욱 씨의 주장, 압수하지 못한 나머지 수표의 행방도 조사 대상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