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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달궤도 진입 성공… 한국 첫 달탐사 ‘9부능선’

17일 새벽 1차 임무궤도 진입
항공우주硏 “가장 고난도 작업”
29일 달 100㎞ 상공 안착 목표

다누리 달궤도 진입 성공… 한국 첫 달탐사 ‘9부능선’
지난 17일 새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달 궤도선 '다누리' 임무 운영 관제실에서 연구진들이 1차 달 임무궤도 진입 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가 달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누리가 달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달 주위를 돌게 된 것이다. 다누리가 달궤도에 진입함으로써 전세계 7번째 달궤도선 보유국으로 가는 여정의 9부 능선에 오르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7일 새벽 2시 45분경 다누리의 1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다누리를 달 중력장에 진입시키는 고난도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큰 고비는 넘겼다다는 평가다.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김대관 단장은 "다누리가 달 중력장 진입에 성공해 많은 위험 요소들이 사라졌다"며 "현재로서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임무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은 지난 17일 오전 2시 45분 달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차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에 들어갔다. 상황실에는 50~60여명이 투입돼 13분간 작업에 들어갔고 같은 날 오전 2시 58분에 마무리됐다.

1차 진입기동 후 약 2일간의 궤도정보 분석을 통해 목표한 속도 감속과 타원궤도 진입을 달성한 것을 이날 확인했다. 다누리는 현재 달 109㎞ 상공에서 공전주기 12.3시간을 가지는 타원궤도로 돌고 있다.

이번 1차 진입기동은 다누리가 달의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달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하고 고난도의 작업이었다. 총알보다 빠른 시속 8000㎞의 다누리는 이 과정에서 약 13분간 추력기를 가동해 7500㎞/h까지 감속함과 동시에 목표 위치까지 정확히 맞춰야 했다.

김 단장은 "이후의 절차들은 문제가 있더라도 시간을 갖고 언제든지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절차는 21일, 23일, 26일, 28일까지 2~5차 진입기동이 이뤄진 뒤 최종 데이터를 분석한 뒤 29일쯤 달 100㎞ 상공의 궤도 안착 성공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누리가 29일 달 궤도 안착에 성공하면 내년부터 1년간 달 주위를 돌면서 다양한 정보를 국내로 보내준다. 다누리에는 우리나라가 만든 고해상도카메라와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 그리고 미국 NASA에서 만든 쉐도우캠이 탑재해 있다.


이중 고해상도카메라는 2031년 우리나라 달착륙선이 내려갈 위치를 찾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다른 장비로 달 표면에 있는 티타늄, 물, 산소 등의 다양한 자원지도를 작성한다. 미국과의 우주개발 협력을 위한 쉐도우캠으로 미국의 달 남극 유인착륙 후보지도 검색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