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 등
지역 정체성 담긴 유무형 유산
시민 설문조사·최종 심의 거쳐
부산에서 최초로 일어난 만세운동인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문예회관인 '부산시민회관' 등 12건의 부산 유무형 유산이 '2022년 부산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미래유산은 근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사건,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산에 대해 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되며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72건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부산 미래유산은 부산에서 최초로 일어난 만세운동인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 구도심의 역사가 담긴 지역의 오래된 마을로 부산의 발전과 시대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구덕령꽃마을, 우암동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한국전쟁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동항성당, 현존하는 전국 공공 문예회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부산의 대표적 문화시설인 부산시민회관 등이다.
또 부산의 1950~1980년대 역사와 시대를 공유하고 기억할 수 있는 안창마을, 옛 포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부네치아로 불리는 장림포구, 50여년 전통의 의류 및 신발 특화 전문 도매시장인 부산평화시장, 잔치국수의 원형으로 지명이 브랜드가 된 최초의 사례인 구포국수, 서민과 애환을 같이해 온 대표적 부산음식인 곰장어구이, 호주 선교역사를 간직한 아기 병원인 일신기독병원, 부산 문화예술 전파에 역할을 한 향토서점인 영광도서, 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F1963이 포함됐다.
시는 이번 선정을 위해 전문가, 시민공모, 연구용역을 통해 역사, 산업, 도시, 생활문화, 문화예술 등 5개 분야에서 예비후보 목록 100건을 발굴했고 내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49건의 후보를 추려냈다.
이후 49건을 대상으로 대시민 설문조사와 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 소유자 등의 동의 절차를 거쳐 총 19건의 최종 후보를 정했으며 지난 11월 29일 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해 부산 미래유산 12건을 선정했다.
한편 시는 올해 '부산광역시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선정대상 시기를 근현대로 한정하고, 소유자의 자발적 보존 의지와 노력을 전제로 한 재정적 지원근거를 마련해 내년부터는 표식 설치, 민간단체공모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에 선정된 부산 미래유산을 통해 부산사람들이 살아오면서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다양한 세대와 함께 공유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 끊임없이 발전하는 부산의 미래가치를 시민 여러분께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